2008년 07월 21일
[동방] PRIZMA 01
PRIZMA
프리즈마
프리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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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zru
1. 무중력(無重力)
사나에의 청량한 목소리가 하쿠레이 신사를 메우고 있던 나른한 공기를 울리며 퍼져나간다.
"레이무씨는 신을 본 적이 있나요?"
계절은 이제 여름의 초반.
후덥지근한 열기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앞서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
레이무는 태양에 달구어져 서서히 온도를 높여가고 있는 자신의 몸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나무기둥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감고 있던 눈만 떠서 흘끔 시선을 던졌다. 때때로 신사를 방문하는 이 동종의 직업자는 흐트러짐 없이 정갈한 자세로 앉아 미지근하게 식은 차를 들이키고 있었다. 물론 귀찮아하는 신사의 주인인 레이무를 대신하여 손님인 사나에가 직접 타온 것이다.
"무슨 소리야."
레이무는 사나에가 타서 내온 자신의 찻잔을 향해 손을 뻗었다.
"신 같은 건 어디에도 있잖아."
팔백만(八百万)이라 부를 정도로 차고 넘치는 것이 신이 아닌가. 하다못해 코치야 사나에라는 이 무녀가 모시는 신만 하더라도 벌써 두 명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질문이네. 그런 그녀의 대답에 사나에는 조금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었다.
"아니, 아뇨. 그게 아니라. 이 신사에 모셔져 있는 신을 말이에요."
사나에의 정정에 레이무는 짧게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건성으로 다시 대답한다.
"모르겠는데."
"...그렇군요."
레이무의 대답에 사나에는 조금의 간격을 두고 긍정했다.
"..."
그것으로 다시 대화가 끊긴다.
"..."
신사에 다시금 나른한 적막이 들어차자, 레이무는 다시 눈을 감았다. 희미하게 살랑이는 바람의 손길을 느끼면서 마음껏 늦은 오후의 고요함을 만끽한다.
"모른다는 것은."
잠시 후 사나에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지만 레이무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 맑게 울리는 작은 바람의 휘파람 소리와 함께 멋지게 어우러져서 태양열을 머금은 정적을 연주하고 있었다. 레이무는 가볍게 미소를 짓고, 음악을 감상하듯 그 리듬에 맞추어 고개를 끄덕인다.
"있다도, 없다도 아닌 것이겠네요."
"과연."
"그런 대답은 있을 수 없지요?"
"까다롭긴."
쓴웃음을 머금은 질문에 응하는 것은 어디에도 이끌리지 않는 느긋한 목소리.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지 않아?"
"무슨 소리냐!!"
타타타타타탁─ 멀찍한 마당에서 한적한 신사의 고즈넉한 시간을 방해하는 화려한 잡음이 터져나온다. 그와 함께 하늘에서부터 뚝 떨어져내린 흑백의 마법사가 기세좋게 끼어들었다. 요괴들이 기세좋게 판을 벌리고 있는 신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간의 등장이다.
"있다없다 둘 중에 하나라면 당연히 있는게 좋은 거지!"
"꼭 그렇지만도 않아. 예를 들면 지금 이 신사에는 당신이 없는 편이 좋아, 마리사."
요란한 착지법 때문에 한껏 날아오른 흙먼지를 헤치며 다가오는 마리사를 향해 레이무는 어딘가에 한 번 걸러진 듯한 둔한 목소리를 던진다. 먼지 때문에 손으로 입을 가린 탓이다.
"과연, 마음의 근심은 없는 게 좋다는 건가."
마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레이무의 말을 받아넘겼다. 하아, 레이무는 어딘지 기운없는 한숨과 함께 미간에 주름을 잡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했다. 그 모습에 사나에는 난처한 듯 웃는다.
"레이무씨의 마음의 근심은 마리사씨인가 보네요."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구?"
아니, 꼭 그렇거든. 레이무의 말은 이어지는 마리사의 당당한 반론에 그대로 되팅겨져 스러졌다.
"이 신사에 있어서 가장 큰 근심거리가 레이무잖아. 그런 레이무에게 있어 나는 커다란 근심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거라구? 독은 독으로서 제압하는 법이지. 걱정은 겹치면 반이 된다고들 하잖아?"
"...배가 돼..."
"아니, 그걸 말하자면 '걱정은 나누면 반이 된다'...겠지만요."
게다가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는 속담이에요. 사나에는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물론 귀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레이무는 정적에 익숙해져 있던 고막에 갑작스럽게 무리가 가해지는 바람에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짚으면서 투덜거렸다.
"결국 네가 내 걱정거리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잖아."
"뭐,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멋대로 결론을 낸 마리사는 곧바로 화제를 돌린다. 여름의 더위에서 여전히 기세좋은 마이페이스였다.
"다들 할 일이 없는 거면 마을에나 내려가자구."
"마을?"
"오늘 크게 장이 서는 날이라고 들었어. 어쩌면 좋은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마을에 내려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마리사치고는 흔치 않은 제안이었다. 무슨 바람이 분 걸까. 레이무의 의문은 곧바로 해소되었다.
"밤에는 불꽃놀이도 한다고 들었어."
"과연. 그게 네 목적이군. 그런 걸로 귀찮게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끌어들이다니. 섭섭한 말을 하는구만. 마치 내가 혼자 마을로 내려가긴 좀 심심하니까 한가한 너희들을 기회좋게 이용해 먹으려는 것 같잖냐!"
역시 그거군.
"자자, 다들 일어서. 기쁨은 함께하면 세 배라고들 하잖아?"
어째서 세 배인가요...? 사나에의 질문에 마리사는 '지금 딱 세 명이니까'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쯤되면 사나에도 더 이상 깊게 들어가지 않고 마음 속의 무언가와 협정조약을 맺은 듯, 그렇군요─라며 적당히 대답해준다.
"저도 가고 싶네요. 요새는 대부분 대형마트밖에 없으니까, 이런 큰 장이 서는 것을 보면 왠지 신기해요."
"뭣...?!"
사나에의 말이 끝나자마자 경악에 가까운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장도 안 서는 동네라니. 대체 이 아이는 어느 깊은 시골마을에서 살다 온 걸까. 마리사는 깊은 동정심이 담긴 눈으로 사나에를 쳐다보면서 덥썩 그녀의 손을 잡았다. 불행한 녀석. 나만 믿어! 마리사는 그녀를 끌어당겨 일으켜 세우면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호언했다.
"불쌍한 녀석... 그래! 가자!! 꼭 가자!"
"...? 네, 같이 가요. 레이무씨는?"
"음, 그렇네."
불꽃은 관심없지만 내일 아침 반찬거리는 중요하지. 레이무는 오래동안 움직이지 않아 굳어있던 몸을 펴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덧 서서히 해가 기울어가고 있었다. 마을에 도착할 즈음에는 어스름밤이 되어 꽤나 선선할 것이다. 운이 좋으면 좀 더 싼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가볼까."
그쯤 된다면 축제의 불꽃도 나쁘지 않다.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나에가 마리사와 함께 구경을 하는 동안 레이무는 혼자 장을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같이 다니면 좋을텐데."
"마리사가 있으면 쓸데없는 가게 구경 때문에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하니까."
"로망이라고는 없구나, 레이무."
"...꿈을 쫓는 것도 밥을 먹고 나서부터야."
신사에 필요한 찬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식단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라던가 하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레이무의 취향이 그리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마실 수 있는 차만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다면 식사 같은 것은 딱히 좋고싫음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지만. 기본적으로 환상향의 무녀에게는 '욕심'이라는 것이 없다.
"뭐, 이 정도인가."
그러니까 찬거리를 마련하는 일도 금세 끝나버린다. 마리사도 레이무가 금방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순순히 보내주었을 것이다. 적당히 장을 보고 마리사를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무녀님."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
레이무를 불러세운 것은 작은 체구의 한 여성이었다. 알음알음 낯이 익은 것을 보아서는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듣지 않은 상태였지만, 마을을 돌아다니는 동안에 자잘한 일의 의뢰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는 일이다. 이것도 대강 그런 종류의 일이겠지ㅡ레이무는 그렇게 짐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누가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조초하게 레이무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죠?"
"우리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사라져서는... 몇 번을 찾아봤는데도 도통 보이질 않고ㅡ."
그녀는 초조하게 드문드문 말을 이어나갔다. 이런 시간에 미아라니. 마을 내에서라면 모르겠지만 밖으로 새어나간 거라면 상당히 위험하다. 레이무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해는 이제 그 여운만을 남기고 자취를 감춰, 곧 횃불 없이는 쉽게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질 것이다.
"인상 착의는?"
"...네?"
"아이의 인상착의요.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침 한가한 동료들도 같이 왔으니 저는 마을 외곽 쪽으로 나간 것이 아닌가 살펴보고 올께요. 당신은 마을 내를 다시 한 번 돌아봐주세요. 축제니까 사람이 많아서, 아마 이 근방에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피곤해진다. 그런 마지막 말은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차분한 레이무의 지시에 조금 안정을 찾은 듯한 여성은 자신의 어린 딸에 대한 인상착의를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알려준 후 조급한 걸음걸이로 다시 마을 안을 둘러보기 위해 떠났다.
"자, 그러면."
레이무는 걸음을 조금 빨리 하면서 마리사를 찾았다. 찾기는 어렵지 않다. 분명 불꽃이 가장 잘 보일 만하면서도 아주 마을 중앙은 아닌,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늘 애용하는 마리사 지정석이 몇 군데 정해져 있는 것이다. 억지로 매일같이 어울려주다보니 위치는 잘 알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간식거리를 우물거리면서 한가롭게 잡담을 나누고 있는 두 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레이무. 이제 오냐. 네 건 없어."
"어서오세요. 죄송해요. 레이무씨 것도 샀는데 마리사씨가ㅡ."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일러바치지 말라고. 마치 내가 나쁜 것 같잖아."
어차피 저 녀석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녀석이란 말이야. 마리사는 당연한 듯이 그렇게 말하면서 사나에의 몫에도 손을 뻗었다. 레이무는 한심해 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말을 꺼냈다.
"일이 좀 생겼어."
"으어ㅡ무스ㅡ이?"
"입에 먹을 것 넣고 말하지 마, 마리사."
"오ㅡ에ㅡ."
"어린아이가 없어진 모양인데.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을지도 모르겠어."
레이무의 말에 우물우물거리던 마리사의 입이 그대로 멎는다. 윽, 그 상태로 입을 벌리면 흘러내리잖아. 여러가지가. 레이무는 마리사의 그런 칠칠맞은 모습에 코 끝을 살짝 찡그렸다. 사나에는 어둑해진 하늘을 불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만일 진짜 그렇다면 큰일이네요."
"읍ㅡ 후아! 켁... 어이, 설마. 그냥 마을 안에서 길을 잃은 정도겠지. 이렇게 부산스러우니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굳이 나쁜 상황으로 몰아갈 것은 없지만 마냥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도 없다. 레이무는 가볍게 혀를 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불꽃이 오를 모양인지 주변이 꽤나 소란스럽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작은 아이다. 이 안에서 길을 잃었다고 해도 꽤나 위험한 것이 아닐까.
"안이던 밖이던 서두르는 게 좋겠어. 괜찮으면 두 사람 다ㅡ"
뚝.
빠르게 이어지던 레이무의 말이 거기에서 부자연스럽게 끊겼다.
"?"
무슨 일이야? 마리사가 묻기도 전에 레이무의 몸이 삐걱ㅡ하고 방향을 틀더니, 순식간에 땅을 박차고 튀어나간다.
"엥??"
"레이무씨?!"
레이무가 서 있던 곳에 남은 것이라고는 바닥을 차는 순간 가볍게 피어오른 흙먼지 한 줌 뿐이다. 마리사와 사나에는 얼이 나간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
"..."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의 행동방침도 곧 정해졌다. 서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전부. 두 명의 소녀가 곧바로 앞서 달려나간 홍백의 무녀를 쫓기 시작했다.
요괴는 인간을 습격하고,
인간은 요괴를 퇴치한다.
예로부터 인간이 요괴를 퇴치하는 것은 요괴가 인간을 습격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으로,
이는 환상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행위였다.
그러나 보통 인간은 요괴보다 연약하기 때문에, 힘으로 요괴를 이겨낼 수 없다.
그리하여 인간은 또 다시 인간의 힘을 빌려 요괴를 퇴치하기에 이른다.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자.
혹은 스스로 그 경지에 다다른 자.
이능을 지니고 요괴를 퇴치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인간들.
─하쿠레이의 무녀 역시 이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ㅡ."
바닥에 발을 디딘 레이무는 소리없이 혀를 차며 눈살을 찌푸렸다. 미약하지만 이렇게나 가까이서 요기가 느껴지는데 어째서 마을에 들어서는 동안에 눈치채지 못했을까. 입을 꾹 다문 채로 주변을 훑는다. 이미 해가 져 주변은 캄캄해져 있었지만 불빛은 필요치 않다. 레이무의 눈동자에서 붉은 빛의 안광이 발한다. 눈에 기를 집중하여 목표물을 찾았다.
"과연."
상대는 금세 발견되었다. 이제 막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있는 이형의 존재. 인간형은 커녕 아직 일정한 형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쪽짜리도 되지 못하는 요괴. 이제 막 태어났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마을로 오는 도중에는 아직 하나의 개체를 이루지 않은 흩어진 요기에 불과했겠지. 과연, 그렇다면 레이무라 하더라도 눈치채지 못할 법도 하다.
"후."
아직 이름도 없을 그 갓난 요괴를 레이무는 무감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있는 것은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 뿐. 곧 자신의 본능을 따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인간 마을로 향하리라.
"곤란한 녀석이네."
제대로 지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탓에 스펠 대결을 제시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그에 딱히 연민을 느끼지는 않았다. 규칙을 거스르는 자를 무녀는 용서하지 않는다. 레이무의 몸이 망설임 없이 다시 땅을 박차고 그 요괴를 향해 곧바로 튕겨져 나간다. 그녀의 몸이 그대로 하나의 탄이 되어 상대를 부수기 위해 가속해 간다.
"?!"
순간, 레이무는 옆을 살짝 스쳐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를 직감했다. 상대의 함정인가? 아니, 그 정도의 지능을 갖추었을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다른 적? 그럴리는 없다. 눈 앞의 상대외의 요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무익, 그리고 무해. 게다가 무언가 안정적이고 익숙한 느낌. 그녀는 직감만으로 그 존재가 자신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그렇게 레이무의 몸은 스쳐간 검은 형체에 대한 경계 하나 없이 오직 눈앞의 적을 꿰뚫는다.
투웅!
파삭ㅡ 이제 막 태어난 요괴는 그녀가 신력을 담아 부딪힌 것만으로도 금세 부수어졌다.
"...읏차."
레이무는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후 소매에 묻어있는 방금까지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던 생명체의 부스러기들을 털어냈다. 여유있는 듯 해 보이지만 전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뒤를 돌아 자신을 스쳐간 그 검은 형체를 파악한다.
"어라. 마리사잖아."
"요, 오랫만이군."
익숙한 그 흑백의 소녀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무엇인가를 껴안은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뒤로는 희미하게 횃불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건 아마도 사나에겠지.
"뭐하고 있는 거야?"
레이무는 마리사를 일으켜 주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마리사는 엎어져 있는 그 상태 그대로 레이무의 손을 피해 저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 멀어졌다. 뭐하고 있는 거야. 레이무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는 동안 주변이 차츰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사나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분 다 괜찮으세요?"
"뭐하다가 이제 오는 거야?"
마리사의 물음에 사나에가 흘끗 옆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러고보니 횃불을 들고 있는 것은 사나에가 아니었다. 방금 전 마을에서 레이무에게 미아찾기를 부탁했던 여성이 그녀의 옆에서 횃불을 들고 있었다.
"어라, 당신은ㅡ"
"토오루!!"
여성의 목소리에 마리사가 꿈틀거리며 반응했다. 아니, 반응하는 것은 마리사가 안고 있는 무언가이다.
"엇차. 이 녀석!"
이제 대여섯살 쯤 되어보이는 어린 소녀가 마리사의 품에서 뛰쳐나온다.
"─!!"
아이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였던 것이다. 레이무는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런가. 저 아이가 저 사람이 찾던 딸이었구나. 아이를 품에 안은 그녀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사나에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마리사는 어깨를 털며 한숨을 내쉬었고, 레이무는 묵묵히 입을 다물었다.
"감사합니다."
그 말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 것을 레이무는 곧바로 깨닫지 못했다. 바닥에 앉아있는 마리사가 툭툭 레이무의 다리를 두드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좀 더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아뇨.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레이무는 작은 횃불 불빛 아래에서도 확연히 알아볼 수 있는 선명한 미소로 그에 답했다. 미소를 베어물은 입 안에서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벼운 구토감에 레이무는 눈을 감았다.
펑ㅡ
멀리서 축제의 불꽃이 터져오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네."
카나코는 매우 흡족한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나에가 사 온 술의 맛이 꽤나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스와코는 이미 술병을 껴안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사나에는 카나코의 빈 잔에 다시 술을 채운다.
"이 곳에 와서 계속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저도 좀 더 매진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어라. 어째서?"
사나에는 카나코의 질문에 잠시 웃, 하고 곤란한 듯한 소리를 흘렸다. 그러나 곧 작게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가로젓는다.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레이무씨는 확실히 대단해요."
"그건 좋아.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자긍감은 자만으로 빠지기 마련이니까."
카나코는 유쾌한 듯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그 통에 사나에가 마시던 술이 출렁이며 잔에서 흘러넘친다.
"하지만 사나에가 없었더라면 그 어머니도 마을 밖에서 홀로 헤메다가 요괴에게 습격당했을지도 모르지. 신앙을 주는 인간에 대한 배려. 그 역시 훌륭한 일이에요."
"확실히 그렇지만. 저는 요괴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잖아요."
쪼륵.
술잔이 비고, 다시 차오른다.
"그건 당연한 거야. 우리는 요괴를 퇴치하는 자가 아니야. 신과, 그 신을 모시는 인간이지."
"레이무씨도 신을 모시는 인간이 아닌가요...?"
"그건 무녀라는 직업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직무에 불과해."
"으음?"
"사나에. 이 환상향에서 무녀란 바깥에서의 무녀와는 달라."
"...?"
사나에는 카나코의 말에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눈을 깜박였다. 어느새 술의 향이 방 안에 가득 차 있었다. 술에 약한 사나에는 이미 그 향만으로도 살짝 취기에 올라 있는 듯 했다.
"ㅡ."
카나코는 사나에의 팔을 살며시 당겨 자신의 무릎을 베고 비스듬히 눕게 했다. 사나에는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그녀의 옷자락에 얼굴을 묻는다. 초점이 가볍게 흐려져 있었다. 아마도 곧 잠에 빠지리라. 그렇다면 조금 심술맞은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지.
"환상향에 무녀는 오직 하쿠레이의 무녀 하나 뿐이지."
"...?"
"환상향의 무녀는 결계를 지킨다."
"..."
대결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하쿠레이의 무녀의 본분은 신을 모시는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바깥과 안이 갈리는 순간부터 상황은 달라진다.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는 환상향에서 굳이 무녀가 신과 인간의 사이를 잇지 않아도 인간들은 신의 존재를 긍정한다. 환상향이 유지되는 한 그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환상향의 결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무녀는 신을 모시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된다. 신을 모시는 것은 환상향의 결계를 유지한다는 일에 포함되는 부수적인 일이 되고─ 결국 환상향에서의 무녀의 본분이란 환상향의 수호로 바뀌어버린다.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은 대결계의 유지를 위한 절차이자 의무이지."
쪼륵.
카나코는 스스로 술잔을 다시 채웠다.
"인간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한 결과가 인간을 돕게 되었을 뿐이지."
"...하아..."
"사나에. 나는 요괴를 눈치챈 그 무녀보다, 인간을 눈치챈 네가 더 대견하단다."
인간이 요괴를 퇴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환상향의 균형을 가져온다고 하지만, 인간들이 실지로 요괴를 퇴치하려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환상향의 요괴퇴치사 역시 그러한 인간의 소망을 이루어주고 그 대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하쿠레이의 무녀는 달라."
그녀는 의뢰를 받아 요괴를 퇴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지로는 환상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움직인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모든 인간들이 더이상 그들을 퇴치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이변의 상황이 도래한다면 자연히 요괴퇴치사들 역시 사라진다. 하지만 무녀는 여전히 요괴를 퇴치한다. 무녀는 인간의 의지를 잇는 것이 아니라, 세계-환상향-의 의지를 잇는 것이니까.
인간에 속하지만 인간의 무리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신을 모시고 있지만 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홀로 오롯히 선 채 이 세계를 유지하는 주축이 되는 존재.
어디에도 무게를 두지 않고 그 중심에 서서ㅡ 한없이 외롭다.
"사나에. 그 무녀는 요괴는 물론, 인간에게도 이끌리지 않아."
그야말로 무중력.
"나는 네가 그렇게 슬픈 존재가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단다."
"──."
잠든 소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면서 처음 그 홍백의 무녀를 마주쳤을 때를 떠올렸다.
사나에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나이의, 아직 한참은 어린 여자아이.
그 작은 어깨 위에 그런 무거운 짐을 멋대로 얹어놓다니ㅡ '그 여자'도 참 취미가 나쁘다.
"그러고 보니. 마리사라고 했던가. 그 작은 마법사."
무녀가 요괴를 퇴치하기 바로 직전에 끼어들어 꼬마를 지켜냈다던 그녀의 친구. 무녀가 그 작은 아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요괴만을 노린 탓에 일어났을 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냈다. 사나에는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에 대해서도 칭찬했지만 실상은 다를 것이다. 무녀가 놓친 작은 부분을 마법사가 자기 독단으로 끼어들어 커버해 준 것 뿐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로를 해하지 않는 선에 맞추어서.
"아니. 그것도 유대라면 유대로군. 확실히 레이무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생각없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의외의 면이 있잖아."
사나에는 그런 두 사람의 깊은 관계를 조금 부러워하고 있는 듯 했다. 그도 그렇겠지. 그녀는 카나코와 스와코를 위해서 바깥의 모든 인연을 버리고 이 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한참 친구들과 어울려 놀 나이에 외톨이로 만들어 버리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몹쓸 짓을 했다고는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그 무녀를 찾아가 함께 어울리는 것을 막지 않는 것이다. 늘상 벌어지는 연회에도 자주 참석하고, 실제로 그 덕택에 사나에도 어느 정도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신사는 꽤 여러 종류의 인요들이 찾아오기 때문에-그 안에 참배객들은 없지만- 실로 흥겹다. 더욱이 하쿠레이의 신사에는 모리야의 분사가 있다. 함께 어우러져 노는 것은 오히려 권장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라면, 글쎄 그건 어떨까. 카나코는 마지막 술잔을 비운 후 잔을 내려놓았다. 조그마한 몸집에 흑백의 옷을 두르고 태양과 같은 에너지를 터트려내는 인간 소녀를 떠올려본다. 그 무녀와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 정도까지의 신뢰를 쌓기 위해 그 마법사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으며, 또 앞으로는 얼만큼이나 소모해 나갈 것인가.
"사서 고생이네."
그런 힘든 일을 이 아이에게 시키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마리사. 안 돌아가?"
신사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마리사는 마치 자기 집 안방처럼 찰싹 바닥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녀는 마을에서 사온 술을 홀짝이면서 늘어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자고 갈ㅡ거ㅡ야ㅡ."
"여긴 네 숙소가 아니라고. 정말."
레이무는 투덜거리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명 분의 이부자리를 바닥에 깔기 시작했다. 햇볕에 반쯤 녹은 찰떡처럼 바닥에 늘어붙은 마리사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면서, 역시 마을에서 안주로 사온 싸구려 전병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바닥에 술 쏟지마! 먹을 것 흘리지마!!"
레이무는 투덜거리면서 마리사가 어질러 놓은 주변을 주섬주섬 걷어치웠다. 마리사의 눈이 그 모습을 쫓아 데굴데굴 굴러간다. 레이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척척 어지러워진 방 안을 치워나간다.
"..."
"...으으으으..."
"..."
"...므므므므므므므..."
"...큭!"
마침내 집요한 그 시선을 무시하는 것을 포기하고 레이무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면서 홱 돌아보았다.
"이상한 소리 내지 마, 신경 쓰이게!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해!"
"..."
"..."
시선이 맞닿아도 마리사는 피하지 않는다. 레이무 역시 눈을 돌리지 않는다.
태양의 눈동자. 확실하게 느껴지는 실체감. 같은 금빛이라도 확연히 다르다.
"레이무."
"왜."
누군가를 바라본다─라는 것은, 분명 이러한 눈을 말하는 것이겠지.
"역시 그 꼬맹이 앞에서 요괴를 먼저 죽이는 건 아니었다고 생각해."
"알아."
"...아이가 있는 걸 몰랐지?"
"알았다면 그 아이부터 보호했겠지."
"것 봐. 역시 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거야. 그러니 새전도 없지. 들어갈 틈이 없으니까!"
"너는 너무 빈틈투성이고."
마리사의 말에 레이무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면서 돌아섰다. 레이무는 식사를 하고 남은 빈 그릇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마리사는 레이무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하지만 생각이 향하는 것까지는 멈추지 못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 건 그 말을 받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무는 '아이를 먹으려던 요괴'를 퇴치한 것이 아니라 '요괴 그 자체'를 퇴치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다치거나 설령 죽었다 하더라도 레이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요괴를 퇴치한다는 임무 자체를 완수한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요괴를 퇴치한다'와 '인간을 사냥한다'라는 두 가지 사건이 독립적으로 일어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은 요괴를 퇴치하고, 요괴는 인간을 습격한다.
인간으로서는 몰라도, 하쿠레이의 무녀로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하아..."
마리사는 사실 그런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하지만 레이무가 앞에 있고, 그녀를 늘상 목표로 하기 때문에ㅡ 그녀가 그것에 가끔씩 씁쓸한 표정을 짓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오늘만 해도 그렇잖아. 아이를 알아채지 못한 자신을 분명 책망했을 것이다. 설령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무는 하쿠레이의 무녀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으리라. 그녀 자신의 마음이 어떻든 간에 무녀로서의 중립을 유지할 것이다. 무중력. 어디에도 이끌리지 않고 두둥실 떠다닐 수 있는 능력. 그녀의 재능은 그러한 직책에 너무나도 제격이다. 마치 끼워맞춘 듯이 완벽하다.
"왠 한숨이야. 복 떨어지게."
레이무가 누워있는 마리사의 등언저리를 발끝으로 콕콕 찌른다. 마리사는 그것을 피해 데굴데굴 구르면서 이부자리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새하얀 이불 위로 올라가 보들보들한 그 감촉에 한껏 몸을 파묻었다.
"...마리사?"
"왜."
마리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레이무는 그녀의 영향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 받지 않을 것이다. 소용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사는 계속 레이무와 탄막을 겨루고 그녀에게 도전할 것이다. 그렇지. 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레이무는 레이무. 그리고 마리사는 마리사니까. 복잡한 운명론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그 속내가 어떻고 그 본질이 어떻든간에 레이무라는 인간은 마리사의 친구이자, 동료이며, 혹은 라이벌.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지만ㅡ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가끔은 쓸데없이 자신의 무력함을 새삼스레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자고갈거야."
마리사는 볼을 부풀리면서 투덜거리면서 이불을 끌어당기고 돌아누웠다. 레이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그런 그 모습을 내려다보다가 풋ㅡ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알았다니까. 벌써 누워있잖아."
"..."
"잘 자, 마리사."
"응. 잘자라구."
(09.02.19 1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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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육렝이라고 해놓고 유카리 안나오네요? 왠 렝마삘이죠? 미안, 근데 다음편에도 유카리 안 나올 듯?(...)
제가 SS 쓰는 나쁜 습성 중에 하나가 모든 망상이 온리 한 커플에만 집중된다는 것이여서.. 뭘 어떻게 해도 쓰면 전부 육렝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여러 명을 다양하게 등장시켜 보고 싶었어요. 그야말로 동방 팬픽!! 하지만 나중에는 육렝이 됩니다. 제가 그렇죠.
사나에 좋아해요. 요우무랑 성실캐릭터성이 좀 겹치긴 하지만... 정말 준은 캐릭 만들기의 신인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그만 만들고 우리 레이무 신경 좀 써 줘... 요즘 자꾸 아야한테 기우시더라? (...)
렝마도 좋아합니다. 사실 동인지 보다보면 렝마 풋풋 너무 많아서 보다보면 아유 좋아 아유 귀여워ㅠㅠㅠㅠ 이렇게 되거든요. 일단 대세 커플이기도 하고. 넴. 육렝이요? 걔네는 이제 ㅎㅌㄴㄹ 동인지도 풋풋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아 진짜 귀축커플... 뭘 해도 유카리 때문에 안 돼... 하지만 좋아한다!!!!
사실 삽화도 넣으면서 화려번쩍하게 진행하고 싶었는데... 개뿔 완결이나 냈음 좋겠네요 퉷퉷.
2편은 더 늦게 나올지도 모릅니다. 레미 아가씨랑 그녀의 멍멍이가 나올 것 같아요!
물론 레이무는 11편 내내 나옵니다!!!!! 레이무 러빙유!!!!!
# by | 2008/07/21 04:28 | └ fan fiction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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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이무한테 개기다 밟혔지만...ㅇㅇ.......
육렝은..........그냥 자급이라도 하고 있는데 자족이 안되요....흑흑흑 치즐님은 제 히어로...
이제서야 봤네염:$ 아 값진 육렝 SS늘 감사해요 쪽쪽